추운 겨울 올 겨울엔 눈이 정말 자주 내립니다. 아침에 날씨가 흐리더니 영하7도였어요. 한 낮에 함박눈이 앞이 안보이도록 많이 내렸어요. 집에 있는 사람들이야 조금 낮겠지만, 밖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눈은 반가운 손님은 아니겠죠. 눈을 보려고 산책을 나갔는데 다행히 눈은 많이 그쳐갑니다. 눈이 오면 왠지 더 날씨가 춥게 만 느껴지네요. 기상청에서는 앞으로 7cm의 눈이 더 온다고 하더니 지금은 대설주의보를 해제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눈이 오후에는 내리지 않으려나 봅니다.
눈이 오면 아무래도 다른 곳을 가기 힘들어지고 집에 발이 묶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추운 날 따뜻한 집 안에서만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코로나로 직장동료들을 못 본지 어언 2년이 넘어 갑니다.
모두 만나면 10명이 넘는데 그 많은 인원이 함께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점점 그들과 나 사이에 시간이라는 벽이 쌓여갑니다. 이 벽이 점점 익숙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코로나는 아직도 끝날 줄을 모르고 승승장구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당분간 모임을 하는 일은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다 똑같은 상황이겠죠.
눈이 오면 세상이 깨끗해 보입니다. 쌓인 눈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어느 캠핑장에라도 가서 눈 밭 위에 나무로 불멍을 하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났을까요? 나무가 타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불멍을 해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그동안의 미세먼지가 없어져서 공기는 상쾌했습니다. 갑자기 따뜻한 온기가 있는 만두국이 먹고 싶어지네요. 작정을 하고 먹을 것이면, 집에서 미리 만두를 만들어 놓았겠지만 오늘 눈이 오니 갑자기 생각하는 점심이라 그냥 만두국을 끓였습니다.
직접 만들어낸 만두가 아니라 아쉽기 하지만 오늘 점심의 한끼로는 간단히 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다시마와 멸치육수, 국간장으로 맛을 내고 간마늘,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끓이다가 떡국떡과 냉동 만두를 넣고 끓입니다. 다 되었다 싶을 때 송송 썬 대파를 넣고, 계란 하나 풀어넣고, 김가루를 뿌리고 마지막에 참깨 약간. 그러면 먹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냉동 만두를 이용한 떡만두국.
오늘처럼 추운 날에 이웃님들께서는 점심을 무엇으로 한 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얼른 이웃님들을 만나러 방문을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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