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잉어빵.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점을 오늘 정확히 알았네요~

안녕하세요? 정오의 시간입니다. 겨울의 군것질거리로 붕어빵은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길거리 간식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요즘에는 붕어빵 하는 푸드 트럭이 쉽게 눈에 띄지도 않더군요. 그나마 집 근처에 사는 곳에 예전에는 10년 넘게 붕어빵 만드는 푸드 트럭은 보이지 않고 꽤 맛있게 잘 만드시던 타코야키 푸드 트럭이 있었더랬습니다.

시장은 또 사는 집에서 매우 먼 거리에 있어서 1년에 단 한번도 동네 시장을 가지 않았으니, 붕어빵 보는 일은 정말 없었어요. 예전 집에서 사는 15년동안 붕어빵은 구경을 못했어요. 이사 온 새로운 이 동네에 마트의 바로 옆 작은 트럭 하나 발견, 가까이 가서 보니 드디어 황금잉어빵. 이게 얼마 만인고 정말이지 반갑다 ~ 현금 만원을 들고 가서 잉어빵을 팥앙금이 들어간 것과 슈크림이 들어간 것 2가지로 부탁을 했네요.

겨울이면 생각나는 겨울 대표 간식거리 황금잉어빵

 

추운 겨울이라 트럭안에서 박스로 트럭의 둘레를 다 막으시고 잉어빵을 굽고 계셨습니다. 장사는 잘 되시는 건지 오늘 처음 발견했으니 알턱은 없죠.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손수 트럭 위에 있는 전구의 불까지 켭니다. 제가 뭔 홍보가 되겠나요. 하지만 이렇게 사진 찍는 것을 도와주시니 작은 배려가 또 고맙네요.

 

동네에 생긴 것을 오늘 보았으니 이제는 겨울이면 붕어빵을 머릿속에서만 떠올리지 않고 나가서 만 원짜리 지폐 한 장 딱! 가지고 나가서 사 오면 되니, 너무 좋습니다. 그나저나 요즘은 그 많던 예전의 붕어빵, 잉어빵 푸드트럭이 어쩌다 다 사라진 게 된 건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황금 잉어빵을 담아준 하얀 봉투.

 

우선 슈크림붕어빵을 하얀 잉어빵 봉투에 담아주시기에 봉투를 보니 '황금 잉어빵'이라는 글씨와 그것을 상징하는 예쁜? 약간 레트로 한 잉어 그림이 있는 봉투네요. 자매품으로는 호박 호떡, 녹차 호떡, 찰호떡, 버블 호떡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호떡'이 자매품이라니 재미있군요.

이상한 버릇이 하나 고백할게요. 나만의 ASMR.
세련되지는 않은데 이 봉투마저도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쁜 봉투들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까워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반듯하게 만들어 내 책상서랍에 모아두었습니다. 봉투에 있는 그림이나 글씨의 멋을 즐기는 버릇이 있답니다. 봉투를 열 때 나는 바스락 소리가 봉투마다 다 달라요. 종이 재질도 다 다르고요.

 

어떤 봉투는 매우 고급진 재질로 되어서 마치 과자 봉지를 만지는 소리가 나는 것도 있어요. 그 소리가 매우 힐링이 됩니다. 바스락 거리는 봉투의 소리가 좋아서 봉투에 마트에서 받아 온 영수증을 보관하거나 낱장으로 다니는 스티커나 종이들을 다 모아 놓기도 합니다. 가끔 봉투를 열면 집에 있는 아이가 이렇게 말해요 "엄마, 뭐해? 뭐 만들어?" '만들긴, 난 그저 봉투를 열었을 뿐이야~ ' 정말 이상하고 이상한 취미이지요? 그런데 그 버릇이 어느 순간부터 생겨서 예쁜 봉투는 일부러 아이가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이 봉투 예쁜데 엄마 쓸래요?"라고요.

황금잉어빵 (단팥이 들어간 것, 슈크림) 바삭바삭 속은 촉촉한 맛.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과 잉어빵이 실은 조그만 차이점이 있고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 '잉어빵'이 번성했을 무렵에는 아주 작은 잉어빵도 나오고 모양이나 크기가 달랐는데요. 작년 SBS에서 방송했던 '빈센조'라는 드라마에서 '빈센조'가 '홍차영'이 붕어빵 내기를 한 후에 빈센조에게 '붕어빵과 잉어빵이 차이'를 아냐고 물었더랬죠. 실은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도 그 차이가 궁금하기 했었죠. 

 

그런데 오늘 확실히 그 차이를 붕어빵을 사면서 알게 되었어요. 오늘 만난 푸드트럭의 아저씨가 말하기를 '붕어방은 팥앙금이 배 부분에만 들어가고, 잉어빵은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다 팥앙금이 들어가요'라고 하시네요. 만드는 반죽도 조금 차이가 있다고는 합니다. 붕어빵은 밀가루를 주로 사용하지만 잉어빵은 기름이나 버터를 밀가루에 넣어서 더 기름지다고 합니다. 정말인지 잉어빵 만드는 모습을 잘 살펴보니 정말 반죽 위에 팥앙금이 머리 부분부터 꼬리 부분까지 다 들어가 있네요. 오늘 한 낮은 이렇게 겨울 간식거리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