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한 끼

소화가 잘 되는 음식 반찬으로 무나물볶음. 위장기능이 떨어질 때 도움이 되는 요리방법은?

달코인 2022. 2.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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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잘 안될 때가 있는 데 특히 겨울철에는 날씨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우리 몸 속의 위장도 소화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지난 주 과식과 차가운 음식을 디저트로 먹은 가족이 최근 위장기능이 약해져 좀 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재료를 준비해 반찬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된다는 건 위장 기능이 떨어진 것인데 집 안의 음식들을 잘 찾아보면 소화에 도움이 주는 음식 재료가 있죠. 오늘 냉장고에 무가 토막으로 남아있고 들기름이 있는데 그것을 이용해 반찬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장기능이 떨어질 때 도움이 되는 요리법 
1. 양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2.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재료를 사용한다. (부드럽고 연한 채소O / 질기고 섬유질 많은 채소) 제외
3. 밥을 충분히 불려서 부드럽고 촉촉한 밥으로 만든다 (잡곡이 들어간 밥 제외, 꼬들꼬들한 밥) 제외
4. 기름진 반찬은 피한다 (지방이 많은 고기. 기름진 볶음, 전, 튀김) 제외
5. 위를 자극하는 양념류 (후추, 식초, 짠맛, 단맛, 매운맛) 제외

음식에 대한 철학으로 '최소한의 양념으로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도록 해보자' 라는 말이 있습니다. EBS 방송 신계숙의 맛터사이클다이어리 라는 프로그램에도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신계숙의 말 인용,
"음식은 원래 그 본연의 맛이 다 있는데 우리가 양념을 너무 과하게 고추가루 치고, 매운 양념 치고, 짠 맛 치고 강한 양념들로 음식의 맛을 덮어버려서 어느 음식을 먹어도 다 똑같은 양념의 맛이 나유~ 그래서 저는유~ 음식을 할 때 양념을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릴려고 해유~" 라고 했었습니다.
인상깊은 말이 었어요. 신계숙도 제법 요리를 잘 하시던데 그 분의 음식에 대한 철학이 느껴지던 말이었죠.

소화기능에 도움이 되는 무와 최소한의 들기름으로 맛을 낸 무나물 볶음.

 

어렸을 적 먹어본 들기름으로 살짝 볶아낸 무나물은 매우 인상적이었죠. 그냥 를 볶은 반찬인것 같은데 무의 맛이 잘 우러나서 깊으면서도 은은한 맛이 입안에 맴도는 그런 맛. 고로 '무나물은 맛있다' 하지만 요즘은 먹을 것이 많고 화려하고 입맛도는 음식들이 많다보니 무나물 같은 심심한 반찬은 잘 안하게 되었어요.가족 중에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보니 '뭐 도움을 줄 음식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만든 반찬입니다.


무의 효능 - 황산화 작용, 위벽보호, 궤양치료에 도움, 천연소화제, 노화방지, 변비예방,갈증해소.
들기름 효능 - 콜레스테롤 제거, 피부미용, 빈혈개선, 오메가3성분, 알레르기 체질 개선, 성인병 예방.

채선 무를 예열한 후라이팬에 넣고 최소한의 간마늘 약간, 들기름 약간 넣어 볶는다.

 

무나물 볶음에 대한 Tip.
(최소한의 양념으로 무의 맛이 나게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1. 무나물은 원래 그 본연의 맛으로 먹는 것이니 간마늘을 많이 넣으면 무맛이 아니라 마늘맛이 납니다. 마늘도 반 숟갈정도 넣고 심심하게 소금을 한꼬집만 살살 뿌려주고, 들기름을 많이 넣으면 들기름에 느끼해지니 최소한의 반 숟갈 정도 볶아지게만 살짝 넣어주고 볶아줍니다.
2. 무를 살짝만 투명해지게 볶으면 됩니다. 그리곤 미리 불려둔 다시마 국물을 밑에 바닥이 타지 않을 만큼만 숟가락으로 5스푼정도의 국물을 넣습니다. 미리 육수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냥 물을 5스푼 넣으셔도 됩니다. 이때 다시마 MSG가루을 한꼬집정도만 아주 살짝 넣으셔도 됩니다. 무가 약간 쓴맛이 있으니 설탕도 한 꼬집 넣어요. 혹시 있을 쓴 맛만 잡아주면 되니 아주 최소한으로 넣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로 국물이 반 정도 졸아질때까지 기다립니다.
3. 마지막으로 깨를 살짝.끝.

무나물 레시피




무나물을 만들어 점심 식탁에 내 놓았더니, 정작 소화가 안 되신다는 분은 몇 젓가락 먹고 마는데 우리 아이가 무나물을 먹고 감탄을 합니다. "음, 맛있어! 처음 먹어봐!" 그렇죠. 이런 반찬 해 준적이 없으니 아픈 사람때문에 한 것인데. . 몇번을 맛있다며 감탄을 하는 아이가 '왠지 매우 건강한 반찬인것 같아' 라고 말을 합니다.


무 반찬 남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으로 저녁에는 백종원의 무파마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합니다. 라면에 무를 넣어서 끓여 먹으면 라면맛이 아주 좋다고 했다네요~ 생각해보면 국물육수를 낼 때 무,다시마,멸치,파,양파 이 정도만 있으면 맛있는 국물육수가 완성되니 국물맛을 내는 무가 라면에 들어가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해달라는 요청으로 다시 만든 무나물볶음.

 

정작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별로 먹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게 돼 칭찬을 듬뿍받은 무나물볶음.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한 번만 더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만들었습니다. 별 매력없는 듯한 심심한 반찬인데 이토록 좋아할 줄 엉뚱한 사람에게 칭찬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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