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한 컷

설날에 세뱃돈을 어떻게 주셨나요? 달라진 세뱃돈.

달코인 2022. 2.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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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이라는 것이 시작된 때는 언제일까요? 그것이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우리는 언제부터 절을 하면 세뱃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어렸을 적 할아버지, 할머니, 친지분들에게, 그리고 우리 부모님에게 세배를 올리고 나서 받았던 지폐로 초등학교 때는 천 원을 받았고 많으면 삼천 원, 중학교 때는 오천 원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는 오천원에서 만원 가량의 세뱃돈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운이 좋으면, 많게는 오만 원이라는 거금의 세뱃돈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옛날의 일로 어른들께서 지갑이나 복주머니에서 꺼내신 돈을 직접 손에 쥐어주며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라고 말씀하시던 생각이 나네요. 우리나라 옛 문헌 <해동 죽지>라는 1925년의 시집이며 조선 말기의 문신이었던 '최영년'의 책에는

옛 풍속에 설날 아침이면 어린 아이들이 새 옷을 입고
새 주머니를 차고 친척과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그러면 어른들이
각각 돈을 주니 이를 '세배갑'이란 한다
우리나라 옛 문헌 <해동 죽지>의 내용 인용.

 

조선시대에서부터 생겼을까요? 처음에는 돈이아니라 세배한 아이들에게 그냥 보내기 미안해서 떡이나 과일 등을 가는 길에 넣어주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돈을 챙겨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10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래 세뱃돈은 구겨진 헌 돈이 아니라 새해이니만큼 깨끗한 돈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새해 첫날 받는 돈이기때문에 새 돈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네요.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기 위해 마련한 세뱃돈 봉투

 

이제는 내가 세뱃돈을 준비해서 건네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매번 얼마를 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미리 세뱃돈에 대한 예산을 짜서 준비를 합니다.
요즘의 세뱃돈은 얼마? 제가 하는 것이 집집마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저의 경우는 세뱃돈의 책정 기준을 이렇게 정했더랬습니다.

초등학생 - 3만원
중학생 -5만 원
고등학생, 대학생 - 10만 원

세뱃돈을 주는 방식은 조카들과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 정도 일 때는 늘 지갑에서 꺼내서 지폐로 하나씩 손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도 커가니 이제는 어엿하게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이 되어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때로는 예쁜 봉투를 사다가 그곳에 담아주며 '새해 복 많이'라는 글을 적어서 주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직접 포장지나 예쁜 종이를 활용해 봉투를 직접 만들어서 예쁜 리본으로 장식을 한 뒤 거기에 세뱃돈을 넣어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하는 것도 이제는 유행이 좀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설날 느낌이 나는 봉투를 사서 거기에 돈을 넣어서 준비하였는데 정작 아이들이 설에 어머님 집에 오지 않은 것입니다. 일부 온 조카는 준비한 대로 봉투에 준비된 세뱃돈을 주었지만 안 온 아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었던 2년 전, 아이들이 오지를 않아서 그냥 넘어가기도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오랫동안 못 본 아이들을 위해 조금 신경을 썼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으로 아이들이 다 모이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새뱃돈을 절을 받고 직접 주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보내준 톡의 세뱃돈을 받고 감사하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새해 인사를 끝냈습니다. 세월이 흐르니 이제 세뱃돈도 봉투로 오가지 않고 톡으로 이렇게 오가게 되는군요.

세뱃돈을 소비하는 방식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목돈이 된 세뱃돈을 부모님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많이  바뀌고 사용하는 용도도 다릅니다.
1. 목돈이 된 세뱃돈으로 필요한 전자기기를 산다. (노트북, 게임기, 기타)
2. 목돈이 된 세뱃돈으로 국내 주식을 산다.
3. 목돈이 된 세뱃돈으로 미국 주식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의 주식을 산다.
4. 목돈이 된 세뱃돈을 통장에 저축한다.
5. 세뱃돈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받는다.

위의 예처럼 다양한 형태로 세뱃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별도로 부모님께서
가르쳐주기도 하지요.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뱃돈이 오고 가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기고, 세뱃돈을 쓰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세뱃돈으로 무엇을 해보자고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방법을 서로 상의해 보는 정도는 매우 괜찮은 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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